에덴

*하늘 가장 높은 구름 위 하나님 품에 안겨 본 장면인데 하늘 저 아래 있는 빽빽한 구름 가운데 뚫린 구멍으로 더 아래 있는 땅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 곳은 심히 어둡고 불 덩어리를 모아 놓은 불구덩이 같이 보였다. 땅은 온통 불 비가 가득하였고 큰 공 만한 불 붙은 운석들이 우박처럼 쏟아졌는데 재앙으로 인해 산 도,집 도, 건물도 불에 타 무너지고 잿더미가 되어 온전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또 타다 남은 형체 들은 어디서 불 병거를 타고 온 금빛 찬란한 천군천사들이 마져 짓밟고 부시고 있었다. 이를 본 한 옛 뱀의 형상이 나타나더니 분한 표정으로 자기가 이루고 세운 왕국의 보좌를 무너뜨렸다 하여 이를 앙 다물고 노려 보는데 어디서 이한 낫이 나타나더니 사선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니 곧 세 토막으로 잘라 무너지더니 잘린 토막이 다시 조립이 되어 세워졌다.

또 공중에서 큰 불 기둥이 내려오는데 자루가 있어 검이라 생각이 들었다. 수직으로 세워진 자루 밑으로 큰 불이 쏟아 지고 뱀의 형상을 가로 세로로 잘게 채를 치며 깍두기 모양으로 다져저 후루룩 쏟아지더니 다시 다진 조각들이 조립이 되면서 세워 지는데 뜨거운 숯불이 그의 머리 정수리부터 아래로 서서히 타 내려 가며 까만 숯 같은 형상이 되었다. 이어서 바람을 잡고 있는 네 천사가 손을 놓으므로 광풍과 함께 그의 형상은 흔적도 없이 재가 되어 사라지고 깨끗하게 쓸어 놓은 마당처럼 네모 반듯한 반석이 들어 나면서 모든 것이 빠르게 회복이 되었다.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황량했던 땅은 푸른 초장이 되고 강물이 흐르며 동산에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였다.

*또 다른 형상을 보았는데 온통 흑암 뿐인 곳에 한줄기 큰 불 기둥이 한 순간에 수직으로 번쩍이며 딱 떨어지더니 한 시커먼 사람의 형상이 보이면서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정확히 반으로 쪼개지고 땅도 함께 반으로 나뉘었다. 또 쪼개진 땅 밑이 드러나면서 무수히 많은 더러운 개구리 알의 형상이 보이는데 울퉁불퉁 진흙 덩어리 같은 것이 엉겨 꿈틀거리고

나는 자세히 보고자 하여 더 자세히 보니 이는 검은 무리들의 머리였다.어디서 환한 빛과 함께 흰 백마들이 나타나더니 검은 무리들을 짓 밟고 제법 큰 덩어리들은 백마가 물어 세차게 좌우로 흔들며 산산 조각을 내는데 순식간에 먼지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온통 어두웠던 곳이 대낮 같이 밝아지면서 그림자 하나 없이 충만한 빛으로 꽉 채워졌다.

*일정한 규격으로 똑같은 산들이 빼곡히 들어선 어둑어둑한 큰 성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데 누가 정교하게 만든 피라미드 모양의 돌 산들이 보였다. 그 중에 월등히 높고 유난히 뾰족한 산 꼭대기를 보는데 그 위에는 시커먼 짐승의 뼈들로 연결하여 만든 검은 돌 같은 보좌가 있고 등받이는 염소 뿔로 높이 장식 되었는데 보좌의 앉은 자의 키보다 수 백 배는 더 높아 보였다. 또 보좌의 앉은 자의 모습이 기괴한데 하반신 다리에는 염소 털이 있고 상반신은 여인의 벗은 모습을 갖은 검은 괴물이었다.

머리는 염소 새끼 뿔처럼 나와있고 털은 꺼뭇꺼뭇 윤기 하나 없이 보이는데 이 땅 가운데서 오래 동안 흑암의 권세를 받아 광명의 빛처럼 속이고 서있는 교만한 왕 계명성이었다. 갑자기 마른 벼락 치듯 하늘이 번쩍이면서 큰 불 기둥이 빠른 빛으로 보좌에 앉은 검은 짐승 위에 순간 떨어지더니 그의 형체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검게 타버린 작은 별 사탕 모양의 검은 별이 빛을 잃고 날카롭게 깨진 유리 조각 같이 뾰족하게 보좌 위에 남아 있었다.

*또 다른 피라미드 모양의 일정한 모래 성들이 해변에 가득한 것을 보았는데 그 중에 작은 모래 산보다 수 천 배는 더 커 보이는 모래 산 큰 성 바벨론이 보였다. 어디선지 바벨론 성 만한 뜨인 단단한 둥근 돌이 나타나 오래 동안 공 들여 세운 큰 성 바벨론 모래 산을 향해 빠르게 돌진 하여 치니 열국의 큰 성이 한 순간 무너지고 존속 되어 있는 작은 모래 산 도 사라져 형체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하늘에서 한 큰 발이 나타나 짓밟는데 해변에 피가 가득했다. 또 그 발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무릎 아래로만 보이는데 그 힘이 엄청 강했다. 다리는 크고 둥근 상아 기둥같이 매끈하며 하얗게 빛이 나는데 다리에는 새참예수 이름이 써 있었다.

*크고 거대한 한 금촛대를 보는데 내가 볼 수 있는 반경은 촛대로 가득 차있었다. 처음에는 통 다이아몬드 보석 같은 흰 기둥이 위로 솟아 오른 것처럼 보였는데 금빛과 함께 열두무지개색이 찬란한 빛을 내뿜었다. 또 촛대는 여러 모양으로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아름답고 화려한 장식이 입체적으로 만들어 지고 있었다. 딱히 뭐라고 표현은 잘 안되지만 아름답고 웅장한 촛대는 출애굽에 있는 촛대 같이 켜서 키는 등불이 아니었으며. 생물로 살아 온 세상을 비추는 생명의 빛 같았다.

*하늘 이 끝에서 저 끝을 잇는 크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았는데 그 살아 있는 열두가지 색채가 어찌나 선명하고 화려한지 감동과 감탄으로 담아내기엔 너무 부족한 표현이며 그 황홀한 빛은 생명길로 인도 하는 탯줄 같아 보였으며 영원 무궁토록 살아 변치 않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성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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