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인의 형상

세 여인의 형상을 보았는데 먼저 끌려 나온 한 여인은 삼등분으로 결박 되어 멍석으로 말아 놓였고, 심히 괴롭고 고통스러워 묶인 끈을 풀어보려 애를 쓰고 있었다. 먼저 나온 한 여인과 동시에 두 여인이 아주 뜨거운 모래 밭 사막 가운데 일정한 간격을 두고, 몸은 목까지 모래에 묻힌 체 머리만 나와있었다.

머리만 나와있는 세 여인은 볕이 너무 뜨거워 고통스러운 모습이었고, 그 순간 큰 검이 바람처럼 스치는 것 같더니 세 여인의 잘린 머리가 모래 밭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중 한 여인의 머리가 구르기를 멈추자 들개가 와서 뜯어먹어 해골이 되어버렸다. 그 해골 두 눈에서 전갈이 각각 나오는데, 하나는 해골 머리 위에 앉아 자기가 갈 방향을 가늠하고 내려가더니, 모래 속 아주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갔다.

내가 전갈의 행적을 보고자하니 한 줄기 빛이 전갈이 숨어 들어간 곳을 비추는데, 아주 깊은 곳에 있는 동굴 안 같아 보였다. 갑자기 전갈이 동굴에 가득 찰 정도의 크기로 점점 자라났다. 내가 전갈의 크기를 설명하자 집사님이 성령의 검으로 찌르라고 하시는 순간, 성령의 검이 와서 그의 눈과 등을 찔러 전갈이 힘을 잃었다. 그가 점점 작아져 바퀴벌레만 해지면서 말라버리기에 발로 밟아 가루로 만들어 흩어버렸다.

또 하나의 전갈이 해골 한쪽 눈에 있다가 나오는데, 볕이 너무 뜨거워 모래를 이불처럼 덮는 정도의 깊이로 들어가 숨었다. 전갈이 힘을 잃고 사람의 형상으로 변한 체 그 자리에서 죽어 어느새 뼈만 남았다. 곧이어 그 뼈마저 뜨거운 볕에 녹아 없어졌다.

또 한 여인의 머리가 구르기를 멈추자 어떤 발이 나타나서 마치 공처럼 이리저리 차고 다니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그 여인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곧이어 어떤 손이 나오더니 그 머리채를 들어 몇 차례 벽에 공을 튕기듯 하더니, 붙잡아 바닥에 내던졌다. 산산 조각난 머리는 살이 흐물흐물해져 없어지고, 부서진 해골을 발로 밟아 더 부수어 흩어버렸다.

다시 처음에 보였던 멍석에 말아 놓은 여인의 모습이 보이는데, 들개가 뜯으려 하나 살 가죽이 질겨 하이에나가 와서 천천히 뜯기 시작했다. 얼굴은 반 쯤 뜯어먹고 잠시 놔두고 있더니, 반쪽 남은 부분에 골도 보이고 한쪽 눈이 남았는데, 그 눈에서 눈물이 흐르나 긍휼을 얻지 못하고 다시 하이에나가 서서히 뜯어먹기 시작했다. 이윽고 턱뼈만 남았는데 잠시 있다가 그 턱뼈마져 부셔먹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세 여인의 형상을 보여주시고 그들의 악행과 영의 심판을 보이시며 그들에게 예언하라 하셨으나 그들은 듣고도 하나님을 멸시하여 진노를 쌓으며 깨닫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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